다큐멘터리 <위험한 이웃(Abducted in Plain sight)> 줄거리 및 결말
1970년대 미국 아이다호의 작은 마을에서, 평범하고 종교적인 브로버그 가족은 이웃이자 친구인 로버트 ‘B’ 버칠드와 가까운 관계를 맺는다. B는 매력적이고 친근한 태도로 가족의 신뢰를 얻었고, 특히 12세 소녀 잔 브로버그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그는 부모와 친밀해지며 서서히 조작과 조종을 시작했다. 1974년, B는 잔을 ‘말 타러 가자’고 유인해 납치하고 멕시코로 데려간다. 그는 외계인 납치 설정을 꾸며, 잔에게 “외계인 임무를 수행해야 하며, B와 아이를 낳아야 지구가 안전하다”고 세뇌했다. 부모는 며칠 후에야 신고했지만, 이미 잔은 깊이 세뇌되어 있었다. 결국 멕시코에서 구조됐으나, 부모는 B가 가족을 조종해온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그와 관계를 유지한다. B는 부모 각각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약점을 잡았고, 이를 이용해 기소를 피하거나 형량을 줄였다. 1976년, B는 다시 잔을 납치해 기숙학교로 보내며 외계인 임무 세뇌를 반복한다. 이번에도 몇 주 후 구조되지만, 잔은 여전히 심리적으로 그의 영향 아래 있었다. 결국 잔은 성인이 된 후에서야 그의 조종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고, 수십 년 후 가족과 함께 진실을 공개했다. 결말에서 B는 다른 성범죄 전과로 복역하다가 출소 후 자살하며 생을 마감한다. 다큐멘터리는 피해자와 가족이 겪은 심리적 상처, 그리고 가해자의 치밀한 조작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등장인물
잔 브로버그(Jan Broberg)는 사건의 피해자이자 주인공이다. 12세 때부터 이웃 B의 집착과 조종을 받았으며, 두 차례 납치를 당했다. 세뇌와 심리적 조작의 피해를 고스란히 경험했고, 성인이 된 후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로버트 ‘B’ 버칠드(Robert Berchtold)는 가해자이자 피해자의 이웃이다. 매력적인 성격과 사교성으로 브로버그 가족의 신뢰를 얻었다. 부모를 조종하고 약점을 잡아 범행을 은폐했으며, 외계인 납치 이야기를 만들어 잔을 세뇌했다. 메리 앤 브로버그(Mary Ann Broberg)는 잔의 어머니이다. B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그의 조종과 감언이설에 넘어가 딸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밥 브로버그(Bob Broberg)는 잔의 아버지이다. B의 친근함과 압박에 휘말려 약점을 잡혔으며, 한 차례 성적 행위를 요구받아 응한 것으로 보도된다. 이는 가족이 B를 고소하지 못하게 만드는 빌미가 되었다. 브로버그 자매들은 잔의 형제자매로, 사건 당시 미성년이었지만, 가족이 겪은 혼란과 충격을 목격했다. 수사관·변호사들은 당시 사건을 수사하거나 법정에서 다룬 인물들로, 부모의 소극적인 대응과 B의 조작 때문에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지역사회의 교회 및 이웃들은 B를 ‘좋은 사람’으로 인식해, 그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평가
<위험한 이웃(Abducted in Plain sigh)>은 범죄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특히 충격적인 사례로 꼽힌다. 단순한 납치 사건이 아니라, 가해자가 피해자 가족 전체를 장기간에 걸쳐 조종한 심리전이 중심에 있다. 감독 스카이 보그만은 인터뷰, 당시 사진, 법정 자료를 조합해 사건의 전말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가장 충격적인 부분으로 부모의 방관과 가해자와의 관계 유지를 꼽았다. 부모가 각각 가해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약점 때문에 법적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비판의 핵심이었다. 이는 단순히 ‘나쁜 이웃’의 이야기가 아니라, 피해자가 얼마나 고립되고 보호받지 못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심리학적으로도 주목받았다. B는 ‘그루밍(grooming)’ 전략을 극단적으로 활용해 피해자뿐 아니라 주변인까지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외계인 납치 세뇌 설정은 황당해 보이지만, 어린 피해자에게는 절대적인 공포와 의무감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실제 범죄는 종종 상상보다 더 기괴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는 부모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재현이 너무 감정적으로 편집되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이웃>은 넷플릭스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고, 아동 성범죄의 복잡성과 사회적 무지를 일깨우는 교육 자료로도 사용됐다. 결과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범죄 기록이 아니라, 신뢰가 어떻게 무기로 변하는지, 가까운 사람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강렬하게 남긴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