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만엔걸 스즈코(One Million Yen Girl)> 줄거리 및 결말
스즈코(아오이 유우)는 취업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가족의 압박에 시달린다. 친구의 제안으로 함께 집을 구해 자취하려 하지만, 이사 당일 친구와 헤어진 친구의 남자친구 타케시(유게 토모히사)와 단둘이 살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스즈코가 길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왔지만, 타케시가 고양이를 버려 죽게 만들자 분노한 스즈코는 타케시의 짐을 모두 버리고, 결국 고소를 당해 전과자가 된다. 출소 후, 스즈코는 가족 앞에서 백만 엔을 모아 집을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이는 자신을 모르는 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후 그녀는 세 곳을 순회하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은다. 처음 간 곳은 바닷가 마을의 식당으로, 빙수를 만들며 재능을 발견하고 돈을 쌓아간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산속 복숭아 농장이다. 숙식하며 일하지만, 마을 대표 “복숭아 아가씨” 제안을 받으며 진실을 밝히고는 마을을 떠난다. 세 번째는 도시 근교 화훼 가게이다. 나카지마(모리야마 미라이)라는 젊은 남성과 사랑에 빠지고,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지만, 돈 빌리기로 인해 오해가 생기면서 떠날 결심을 굳힌다. 마지막으로 스즈코는 동생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통해 큰 변화를 맞이한다. 동생은 누나의 용기에 힘입어 학교에서 맞서기로 결심했고, 그 편지는 스즈코에게도 “도망이 아닌 마주함”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영화의 결말 장면에서는 캐리어와 함께 씩씩히 걸어가는 스즈코의 모습이 나온다. “만남을 위해 헤어짐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등장인물
스즈코(아오이 유우)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전과자가 된 후 '백만 엔이 모이면 떠난다.'는 목표로 여행과 아르바이트를 반복한다.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유이치(마츠다 류헤이)는 화훼 가게에서 만난 남자다. 조용하고 성실한 성격이다. 스즈코와 호감을 나누지만, 돈 문제로 오해가 생긴다. 스즈코의 아버지(키시베 잇토쿠)는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다. 스즈코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표현이 서투르다. 스즈코의 어머니(사쿠라이 요코)는 딸을 걱정하지만, 스즈코와 마찰을 빚는다.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는 인물이다. 스즈코의 남동생(키무라 료)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소년이다. 누나의 용기에 영향을 받아 스스로 맞서기로 결심한다. 이야기 후반부에 중요한 전환점을 주는 인물이다. 타케시는 전 룸메이트의 남자친구다. 고양이를 죽게 만들고, 스즈코가 그의 짐을 버리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조연 캐릭터들의 개별적인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각 에피소드별로 스즈코의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즉, 인물의 깊은 서사보다는 스즈코의 여정을 채워주는 기능을 한다.
평가
영화는 전과자로 낙인 찍힌 스즈코가 사회의 시선을 피해 계속 떠나는 내용을 주로 이룬다. 바다, 산, 도시 모두 낯설고, 안전하지도 않다. 남성들의 끈적한 시선이나 기대는 여러 형태로 드러나고, 이러한 장면들이 여성에게 요구되는 복합적인 압박감을 시각화한다. 반복되는 도피의 여행 속에서 스즈코는 일하며 자신의 재능과 용기를 발견한다. 특히 마지막에서 동생의 편지로 인해 진정한 마주봄을 깨닫는 장면은 영화의 감동적 명장면으로 평가된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도망치고 싶을 때 용기가 되어 주는 영화'라고 평가한다. 외로움, 상처, 그러나 결국엔 자기 자신을 찾아 성장해가는 스즈코의 여정을 통해 깊은 울림을 받는다. 타나다 유키 감독은 감독 신인상을 수상했다. 영화가 Far East Film Festival에서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IMDb에서 평점 10점 만점에 7.2점을 받았고, 이야기의 단순함과 현실감이 매력적이다, 아오이 유우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다, 감각적인 연출과 영상미가 좋다, 엔딩은 생각할 거리가 남는 열린 결말이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