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티드(Wanted)> 줄거리 및 결말
회계사로 일하는 웨슬리 깁슨(제임스 맥어보이)은 매일 지루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며, 직장 상사와 여자친구에게 무시당하는 비참한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여인 폭스(안젤리나 졸리)가 나타나 그를 구한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전설적인 암살자였고 최근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웨슬리는 ‘프래터니티’라는 비밀 암살 조직에 들어가게 되는데, 조직은 ‘운명의 직물’이라 불리는 직조기를 통해 암살 대상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웨슬리는 자신의 놀라운 반사신경과 곡사 사격 능력을 깨닫는다. 그는 아버지를 죽인 자가 크로스(토마스 크레취만)라는 암살자라는 것을 듣고 복수를 다짐한다. 훈련과 임무를 거치며 조직의 방식에 적응해간다. 결국 크로스를 찾아내 추격전을 벌이지만, 마지막 순간 크로스는 자신이 웨슬리의 친아버지임을 밝히고 죽는다. 충격을 받은 웨슬리는 프래터니티가 그를 조종했음을 깨닫는다. 사실 조직의 리더 슬로안(모건 프리먼)은 ‘운명의 직물’의 암살 명단을 조작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 폭스 역시 처음엔 조직을 믿었지만, 진실을 알게 된 후 웨슬리 편에 서서 다른 암살자들을 제거한다. 마지막에 폭스는 직물의 뜻에 따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조직원을 사살하고 자살한다. 웨슬리는 슬로안을 처단하며 “이제는 내가 내 운명을 선택한다”고 선언한다.
등장인물
웨슬리 깁슨(제임스 맥어보이)은 영화의 주인공이다. 평범하고 무기력한 회사원으로 시작하지만, 암살자로서의 재능을 각성한다. 곡사 사격 능력과 빠른 반사신경을 지녔다. 처음에는 복수를 위해 조직에 들어오지만, 결국 진실을 깨닫고 조직을 무너뜨린다. 폭스(안젤리나 졸리)는 숙련된 암살자이자 웨슬리의 멘토 역할을 한다. 웨슬리를 조직에 끌어들여 훈련시키며, 냉정하고 치명적인 전투 능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후반부에는 조직의 부패를 깨닫고 웨슬리를 돕는다. 영화에서 곡사 사격과 차량 액션이 폭스의 대표 장면이다. 슬로안 (모건 프리먼)은 프래터니티의 리더이다. 겉으로는 ‘운명의 직물’의 뜻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암살 명단을 조작하며 권력을 유지한다. 마지막에 웨슬리에게 살해당한다. 크로스 (토마스 크레취만) 웨슬리가 복수하려던 암살자지만, 실제로는 그의 친아버지였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멀리서 지켜보며 조직의 부패를 막으려 했으나 오해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리페어맨, 부처, 건스미스 등은 조직 내 암살자들로, 각각 무기 제작·수리, 근접 전투, 사격 훈련 등 특화된 능력을 지녔다. 웨슬리 훈련 과정에서 혹독하게 그를 단련시키는 역할을 한다. 캐시는 웨슬리의 여자친구이며, 웨슬리의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우며 그를 무시하는 인물이다. 초반 웨슬리의 삶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보여주는 장치이다.
평가
<원티드>는 팀버 베컴벳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화려한 액션 시퀀스로 주목받았다. 특히 곡사 사격, 달리는 차량 위 총격전, 고속도로 추격 장면 등 물리 법칙을 무시한 과장된 비주얼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연출은 리얼리즘보다는 만화적 쾌감과 과감한 판타지를 강조해 호불호가 갈렸다. 연기 측면에서 제임스 맥어보이는 초반의 찌질한 회사원에서 후반부 냉철한 암살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렸고, 안젤리나 졸리는 냉혹하면서도 은근한 카리스마로 영화의 시각적·서사적 중심축이 되었다. 모건 프리먼의 중후한 목소리와 리더 연기는 조직의 권위와 배신의 이중성을 잘 살렸다. 스토리는 ‘운명과 선택’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깊이 있는 철학적 탐구보다는 액션 전개에 치중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원작 그래픽 노블의 어두운 세계관과 냉소적인 결말에 비해, 영화는 오락성과 캐릭터 매력을 강조한 쪽으로 각색되었다. 이런 점이 원작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줬지만, 일반 관객들에게는 시원한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충분한 재미를 제공했다. 평단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흥행에서는 성공적이었다. 제작비 약 7,500만 달러로 전 세계 3억 4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 아이콘 이미지를 확고히 한 작품으로 남았다. 일부 평론가는 과도한 슬로모션, 비현실적인 탄도 액션, 과장된 폭력성 등을 비판했지만, 동시에 그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원티드>는 2000년대 후반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과감함과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